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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07/29 00:00:00  홍경희




[당신을 찾습니다] 두 동생 뒷바라지에 청춘 바친 총각가장
“동생들 학교 마칠 때까지 결혼 생각 없습니다” / 홍경희


 

 



[인터뷰365 홍경희] 남들처럼 공부도 하고 연애도 하고 싶을 꽃다운 나이에 동생들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던, 의젓한 청년의 사연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따뜻한 미담의 주인공은 한국전지 생산부에 근무하던 유남수(당시 26세)씨. 지금으로부터 32년 전의 일이다.


전라북도 삼례가 고향인 유씨는 중학교 2학년 되던 해 아버지를 여읜 후 졸지에 집안 살림을 떠맡으며 두 동생의 교육까지 책임져야 했다. 자형의 소개로 한국전지 목공반에 입사한 그는 워낙 성실하고 근면해 상사로부터 인정을 받았고, 곧 조립반으로 영전됐다. 시골 살림을 정리하고 가족들을 이끌고 서울 군자동에 월세방을 얻은 게 그 무렵이다.


“어떻게든 동생들 공부는 시켜야겠다는 책임감이 들더군요. 처음 회사에 다니던 시절을 생각하면 그래도 형편이 좋아졌습니다. 그땐 끼니를 잇기 어려웠던 적도 숱하고 동생들 학비를 제때에 못해줄 때도 있었어요. 다행히 동생들이 잘 참으며 도와주었습니다. 바로 밑에 동생은 올해 졸업하고 막내는 고교 1학년에 재학중이에요.”


유씨는 두 동생의 학비를 한꺼번에 조달해야 할 때가 퍽 어려웠다고 했다. 그때마다 사우회기금(현 새마을금고)에서 대출하기도 하고 ‘사원복지기금’에서 받아 쓰기도 해 어려움을 모면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배터리 수출의 최일선에서 어엿한 기능공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었다.


“내가 만든 배터리가 세계시장에 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굉장히 자랑스럽습니다. 세계를 상대로 저는 일하고 있는 겁니다.”


기름 묻은 작업복이 덥다며 단추를 풀며 웃던 그는 대지 위에 단단히 뿌리 내린 나무와도 같았다. 동생들 졸업시킬 때까지는 여유가 없다며 서른 살 넘어서나 결혼을 생각해 보겠다던 유남수씨. 어느덧 이순을 바라볼 그의 소식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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