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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09/11 00:00:00  홍경희




[당신을 찾습니다] 조랑말 타고 출퇴근하는 선생님
6km 산골길에 위장병도 씻은 듯 나아 / 홍경희


 

 



[인터뷰365 홍경희]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 조랑말을 타고 학교를 출퇴근하는 선생님이 있었다.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남사 국민학교(현 초등학교)에 재직 중이던 45세의 권영달 교사는 자택에서 2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학교를 출퇴근 하는 데에도 적잖은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20여 년 교직에 몸담았던 탓으로 분필가루 공해에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 위장병에 시달려 왔던 것.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던 권 교사는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살까도 생각했지만 마을 진입로 1km가 오솔길이어서 그마저도 끌고 다닐 수가 없었다.


“우리 조상들이 오솔길을 말타고 왕래하지 않았겠어요? 그 생각을 하고 말을 타고 다녀볼 계획을 꾸몄는데...”


그는 이내 낙마사고를 걱정한 아내의 반대에 부딪혔다. 말에서 떨어져 남편 죽는 걸 보는 것보다 이혼해서 과부 면하겠다는 아내의 으름장에 말타고 다니는 계획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번 생각한 일을 물러설 수는 없는 일. 우회전법을 쓰기로 했다. 위장약을 산다는 구실로 아내를 데리고 부산의 한의원을 찾아갔다. 약을 지으며 말을 타고 싶은데 위장병에 어떤지 물으니, 한의원장이 말하길 ‘위장은 정지상태에 있어 극히 약화되어 있는데 말을 타면 위장운동을 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듣고 그의 아내는 이혼보다는 위장기능을 회복하는 쪽이 좋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권 교사는 제주산 10살 박이 조랑말을 37만원에 샀다. 이름도 멋지게 ‘역마 駿’자의 ‘준’이라 짓고 우선 전주인과 함께 시험주행을 했다. 달구지를 채운 채 권 교사가 타고 전주인이 끌며 1백리 길을 걸어봤는데 신통하게도 ‘준’은 저항 없이 잘 걷는 것이었다. ‘준’은 무거운 화물을 끄는 대신 체중 65kg의 권 교사만을 실어 나르게 되자 신바람이 난 듯했다.


“이 녀석이 나를 위해 태우기 팔려온 걸 아는 듯 우리 가족에게만 온순하지 다른 동네 사람이 놀리거나 가까이 오면 짜증을 내곤 합니다. 제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알아채고 뒤돌아보며 콧소리를 내고 ‘준아’하고 부르면 갈기를 펄럭이며 콧소리를 하죠.”


‘준’은 조랑말이기는 하지만 다른 종마보다 훨씬 크고 적갈색 털에 몸집이 멋지게 발달했다. 영리했던 녀석은 권 교사의 승마자세가 조금만 이상해도 떨어질까 염려하며 멈추기도 하고 자갈길에서는 속도를 늦추는가 하면 냇물을 건널 땐 앞발로 침착하게 수심을 재며 건넜다. 좋은 길에서는 제법 속도도 냈다.


“무엇보다 즐거운 것은 난치병인 위장병이 6개월도 안되어 완치된 겁니다. 이젠 하루 종일 교단에 서도 피로를 모르게 됐어요.”


조랑말을 타고 출퇴근하며 건강을 되찾은 선생님이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계실 지 소식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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