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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10/09 00:00:00  김두호




[당신을 찾습니다] 최초의 시각장애인 전화 교환양 강초경 씨
점자로 공부, 부모의 극진한 뒷바라지로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다이얼을 돌려 전화를 걸던 시절 모든 전화국에는 연결 코드를 수동으로 조작하는 교환양들이 주력 직원들이었다. 1978년 만 30년 전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국내 첫 시각장애인 교환양이 탄생했다고 화제에 올랐다. 얼굴이 예쁘고 천사처럼 착하게 보였던 강초경 양(당시 23세/ 현재 53세). 그는 청각과 손의 감각만으로도 교환양이 될 수 있다는 새 직종 진출의 희망을 시각장애인들에게 안겨주었다.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던 당시 공공기관에 취직이 되는 것만으로 자랑스러웠다.


“아빠, 오늘은 왜 이렇게 꼬옥 껴안느냐고 했더니 아빠는 말을 않고 자꾸 내 얼굴을 비비기만 하셨어요. 나는 그냥 좋아서 팔짝팔짝 뛰기만 했는데 얼마후 내 볼이 축축해지더라구요. 아빠가 소리없이 울고 계신 거죠.”


강초경 양의 아버지는 당시 서울 덕수중학교 강동근 선생님(당시 54세)이셨다. 아버지는 3년 동안 녹내장으로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딸을 안고 병원을 전전하며 10여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어느 날 더 이상 시력을 회복할 수 없다는 의사의 통고를 받고 슬픔을 삭이지 못해 딸을 안고 울기만 했던 것.


군산에 있는 장애어린이를 위한 교육과정을 거쳐 점자로 고교과정까지 끝낼 때까지 극진한 부모의 뒷바라지로 전문 기능직인 교환양이 된 강초경 양이 지금은 53세의 어른이 되셨고 어디선가 한가정의 주부로 살고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필자가 인터뷰 당시 그녀가 마지막 한 말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시력을 잃은 강영우 씨가 미국에서 철학박사가 됐다는 이야길 듣고 참 기뻤어요. 헬렌 켈러도 훌륭하고 그녀를 가르친 설리반 선생님도 훌륭해요. 그러나 그보다 훌륭한 것은 그런 분들을 키워 낸 미국의 사회환경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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