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l  로그인  l  회원가입  l  아이디/비밀번호찾기  l  즐겨찾기  l  시작페이지  l  2017.12.11 (월)
글씨크기 크게  글씨크기 작게  기사 메일전송  기사 출력  기사스크랩
 http://interview365.mk.co.kr/news/1689
발행일: 2008/10/14 00:00:00  이근형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날개 - 판 데르 파르트
함부르크에서의 4년 동안 기량 최고로 올려 / 이근형


 



[인터뷰365 이근형] 아약스 유스팀 출신으로 아약스 최고 스타로 군림하고 있을 때, 그는 2005년 6월 독일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 SV로 이적을 감행했다. 여기에 대해 네덜란드 축구의 거목 요한 크루이프는 그에게 “도대체 그가 왜 함부르크 같은 팀에 가는 지 알 수가 없다” 며 걱정스러운 발언을 했고, 네덜란드 언론 역시 그가 왜 함부르크로 적을 옮겼는지 궁금표를 달은 기사를 연달아 내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함부르크의 05-06 시즌부터 팀의 주력 멤버로 활약, 함부르크와 함께 고난의 세월을 보냈다.


바로 그 선수가 현재 레알 마드리드에서 23번을 달고 있는 네덜란드 국가대표 공격형 미드필더 라파엘 판 데르 파르트 (Rafael van der Vaart) 다. 판 데르 파르트야 지금은 세계 최고의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니 네임 밸류가 확실히 올라가서, 그의 고생 스토리가 잠시간 잊혀졌겠지만, 축구 팬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판 데르 파르트의 능력에 비해 그것에 만족시킬 수 없을 거라 평가되었던 독일의 함부르크에서, 판 데르 파르트는 햇수로 4년 동안 팀을 이끌며 자기의 이름값을 깎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함부르크와 함께 독일 무대를 걸어왔다는 사실을 말이다.


판 데르 파르트의 의중은 이랬을 것이다. 아무리 자기 자신이 아약스에서 최고의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네덜란드 국가대표의 차세대 윙어로도 선발되는 등, 최고의 길을 걷는데도 불구하고 자기가 보았을 때 자기의 능력이 결코 빅 리그의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기에, 함부르크를 택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공개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판 데르 파르트는 함부르크에 있으면서 매 시즌마다 세계적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아왔으나, 차례차례 거부하며 계속 함부르크에 남을 것을 약속했다. 그간 첼시나 발렌시아, FC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등이 관심을 보여왔지만 말이다. 이런 러브콜 역시 최근에서야 그에게 터진 것이었다.


그렇게 판 데르 파르트는 함부르크의 등번호 23번, 그리고 주축 멤버로 05-06 시즌 최종 3위, 06-07 시즌 최종 7위, 그리고 07-08 시즌 최종 5위에 올려놓았다. 특히 05-06 시즌 3위라는 놀라운 성적표로 판 데르 파르트는 04-05 시즌 이후 두 시즌만에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스리그 국제 무대로 리턴했으며, 비록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어쨌든 자기의 역량으로 함부르크를 챔피언스리그에 보내는 등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이렇게 함부르크는 2008년 여름까지 판 데르 파르트의 힘에 의해서 사실상 운용되는 클럽이나 다름없었다. 심지어 판 데르 파르트가 부상으로 잠시간 피치를 떠날 때, 함부르크는 그와 함께 동시 추락했다.



판 데르 파르트, 자기와의 싸움


 


판 데르 파르트가 05-06 시즌 함부르크에 입단했을 때, 함부르크 수뇌부에서는 “이런 국제적인 스타가 우리 팀에 왔으니, 함부르크 전성기 시절이 다시 돌아올 것임이 틀림없다” 라며 판 데르 파르트에 대한 강한 지지를 보내왔다. 토마스 돌 전직 함부르크 감독 역시 판 데르 파르트가 최적의 포메이션에서 뛸 수 있도록 전술을 짰으며, 경기 운용에서 그의 의견을 많이 반영했다. 그렇게 판 데르 파르트는 빠른 시일 내에 함부르크의 주장으로 선임되어 젊은 나이에 ‘단 한번도 2부 리그에 떨어지지 않은’ 전통 명가 함부르크의 별이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판 데르 파르트가 명예욕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는 매 시즌 내내 자기에서 비롯되는 이적 루머를 받아왔으며, 그 중 몇몇은 판 데르 파르트 본인이 직접 시인할 정도로 그는 함부르크라는 세계를 떠나 조금 더 큰 무대로 나가고픈 생각은 있었다. 판 데르 파르트가 한때 바이에른 뮌헨과 심각하게 이적 문제로 의논한 사실도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것뿐 아니라 판 데르 파르트는 양발잡이인데다가, 자신의 주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좌우 윙 미드필더까지 소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윙어 자원을 특별히 필요로 하는 팀이 그를 원했다. 특히 왼쪽 윙어 네드베트 (체코공화국) 의 차세대 주자로 유벤투스가 판 데르 파르트가 강력한 연계를 맺었다.


함부르크에서 단연 돋보이는 보석 판 데르 파르트는 주변에서의 이적 부추김과 각 유명 클럽들의 러브콜에 의해 한동안 힘들어했다. 2010년까지 함부르크와의 5년간 계약을 깨고 싶지 않다는 심정을 드러내다가도, 함부르크 측에서 판 데르 파르트가 2009년까지 남을 경우 이적료가 대폭 삭감되어 팔리는 바이아웃 조항 때문에 그를 빨리 다른 좋은 곳으로 팔고 싶은 성급한 마음까지 언론에 의해 알려졌다. 이런 복잡한 상황 때문에 판 데르 파르트는 함부르크에 대한 충성심을 버리고 한때 “발렌시아로 꼭 이적하겠다” 며 기자들 앞에서 발렌시아 홈 저지를 들고 마치 입단식 치르듯이 찍은 사진이 유출, 함부르크 팬들의 비난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리하여 남은 시즌 열심히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 판 데르 파르트는 다시 함부르크 주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플레이 했다. 그렇게 해서 07-08 시즌 팀을 5위에 올려놓았다. 그러면서 한 인터뷰에서 “타 클럽으로의 이적이 힘들 것 같다. 나는 함부르크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다. 재계약도 생각하고 있다” 며 함부르크 잔류 의사를 널리 알리기도 했다. 함부르크 팬들은 전성기 시절 함부르크를 이끌었던 잉글랜드 전설의 공격수 케빈 키건 (Kevin Keegan, 뉴캐슬 전 감독) 의 부활이 곧 판 데르 파르트라며 기뻐했다. 근데 판 데르 파르트에게 함부르크 잔류마저도 힘든 상황이었다. 이번엔 레알 마드리드가 매력적인 조건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판 데르 파르트는 주위에서의 과소평가, 그리고 우려를 모두 잠식시키는 ‘함부르크에서의 최선의 활약’ 으로 자신의 기량을 최고조로 올려놓았다. 그것은 곧 네덜란드 대표팀과 훌륭한 상응성을 보이며 2006 독일 월드컵 유럽 예선, 2006 월드컵 본선, 그리고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까지 네덜란드의 주력 미드필더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제 판 데르 파르트 본인의 능력은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를 뛰어넘어, 세계적 클럽으로 적을 옮겨도 충분한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함부르크 시절 내내 이적 루머에 시달리고, 본인 자신도 팀을 옮기고픈 마음이 굴뚝 같았던 것이다. 독일 무대에서 실력을 더욱 기르고 싶은 마음, 그리고 이적 루머에 시달리며 괴로워하고 비난 받았던 지난 날들. 모두 판 데르 파르트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유벤투스와 레알 마드리드의 사이에서, 레알을 택하다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끝난 이후, 태양이 작렬하는 한 여름은 판 데르 파르트의 이적 문제로 더욱 더 뜨거워졌다. 판 데르 파르트는 말 그대로 08-09 시즌을 앞둔 유럽 축구 이적 시장의 가장 ‘뜨거운 감자’ 였다. 유벤투스야 판 데르 파르트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고, 몇 개월 전부터 지켜봤다던 FC 바르셀로나까지 판 데르 파르트 영입 전쟁에 가세했다. 호셉 과르디올라 신임 감독의 구조조정에 의해 바르셀로나 역시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리빌딩을 했고, 그 포트폴리오에는 다름아닌 판 데르 파르트가 있었다. 게다가 판 데르 파르트의 어머니가 스페인에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로선 최적의 상황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판 데르 파르트의 차기 행선지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굳어졌을지도 모르겠다. 발렌시아,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와의 이적 루머 모두 다 자신의 스페인 출신 어머니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그러나 유벤투스는 네드베트의 대체자 찾기가 정말로 급했고, 판 데르 파르트와 계약을 맺기 위해 포섭 작전을 사용했다. 판 데르 파르트 역시 스페인 무대도 매력적이지만 “유벤투스라는 빅 클럽이 나에게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 며 유벤투스행 역시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발언했다. 말 그대로 유벤투스는 판 데르 파르트만 데려오면 네드베트가 안전하게 은퇴할 수 있는 여건이 생기는 호재였다.


그러나 역시 판 데르 파르트를 데려가려는 팀들은 줄을 섰고, 판 데르 파르트 본인의 결단이 딱 서지 않았다. 그래서 마치 당시의 상황을 비유하자면 여러명의 사람이 판 데르 파르트라는 휴지를 책상 가운데에다가 놓고, 서로 마주보고 앉아 손바람을 쳐서 그 휴지를 자기 쪽으로 가져가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을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이때, 레알 마드리드가 가장 급한 상황이라 판 데르 파르트 직접 영입을 선언했다. 그 이유는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월드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포르투갈) 와의 계약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판 데르 파르트와 같은 국적인 윙어 자원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가 부상의 악령에 시달리고, 브라질산 스피드스터 호비뉴가 자신을 홀대하는 클럽에 반항하여 타 클럽으로의 이적이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라파엘 판 데르 파르트는 2008년 8월 4일, 레알 마드리드와 5년 계약을 맺게 되었다. 판 데르 파르트 인생의 첫 번째 세계적 클럽이자, 2005년부터 햇수로 4년 동안 이적 문제로 몸살을 앓았던 본인이 드디어 이 모든 괴로움을 떨쳐내고 다른 클럽으로의 이적이라는 소원을 이뤘기 때문에 세계 축구의 단연 화젯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레알 마드리드의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을 찾은 자신의 아내 실비아 판 데르 파르트의 빼어난 미모에 카메라 플래쉬 세례가 줄을 이었으니 역시 그것 또한 화젯거리였다. 처음엔 등번호 19번을 달았지만, 번호 이동 후 스네이더르가 갖던 23번을 판 데르 파르트가 앞으로 달게 되었다. 그리고 벌써 레알 마드리드 소속 공격형 미드필더로 2008 프리메라리가 수퍼컵까지 들어올렸다.



호날두의 대체 방안이 되지 않기 위해 - 판 데르 파르트


판 데르 파르트에게는 아주 적합한 상황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펼쳐졌다. 먼저 자신이 주로 담당하게 될 왼쪽 윙 미드필더 계열에서, 가장 유력한 라이벌로 떠오른 호비뉴가 레알 마드리드 구단이 자신에게 대하는 홀대에 못이겨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상태이다. 게다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잠시 떠났던 오른쪽 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의 공백 역시 판 데르 파르트에게 호재로 다가올 수 있다. 그는 앞서 언급했듯이 좌우 날개 호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판 데르 파르트라는 유능한 왼쪽 윙 미드필더를 눈 앞에서 놓친 유벤투스는 표면적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아마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다. 그만큼 판 데르 파르트의 현재 주가는 상당하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그에게 등번호 23번을 주는 것이, 마치 예전에 데이비드 베컴 (LA 갤럭시) 에게 23번을 준 것처럼, 팀의 중심 축이나 상업적 요소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긍정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더해서 이미 알려졌다시피 판 데르 파르트는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판 데르 파르트가 결국 호날두의 대체 방안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사실 레알 마드리드의 현재 숙원 사업은 호날두를 언젠가 자기네 팀으로 불러들이는 것이고, 2008년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언쟁까지 벌이며 호날두 영입 전쟁을 펼쳤다. 그래서 사실 현재 레알 마드리드 수뇌부는 피투성이나 다름없다. 이런 가운데, 호비뉴와의 관계 정리에 나서야 하는 상황, 게다가 스네이더르까지 부상이니 대체 방안으로는 판 데르 파르트가 합당했다는 게 일각의 평가다. 그래서 판 데르 파르트의 활약 여부에 따라 이런 부정적 시각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판 데르 파르트는 어쨌든 모든 상황을 차치하더라도, 일단 함부르크에서 지냈던 고뇌의 시간을 2008년 8월, 모두 끝내버렸다. 그리고 현재 새 둥지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력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인데도 벌써 3경기 4골이라는 경이적인 커리어를 지니고 있으니, 베른트 슈스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터졌다. 슈스터 감독은 이번 시즌 영입한 판 데르 파르트와 기존 선수들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예전 FC 바르셀로나가 리그 3연패를 했던 것을 재현하기를 바라고 있다. 물론 현재 상황으로선 발렌시아, 세비야, 비야레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같은 출중한 클럽들이 도사리고 있어서 힘든 상황이지만 말이다. 과연 슈스터 감독의 이 야망에, 판 데르 파르트가 부합할 수 있을까.



- Copyrights ⓒ 인터뷰365,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 뒷 이야기가 궁금하세요? 인터뷰365 편집실 블로그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interview365.com 발행인 김두호 ㅣ 편집인 겸 청소년보호책임 김두호
인터넷 신문 등록 서울아00737ㅣ등록일 2009. 1. 8 / 창간일 2007. 2. 20
발행소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콜카빌 801호 l TEL: 02-6082-2221 ㅣ FAX: 02-2272-2130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 Allrights reserved press@interview365.com ㅣ shinyoungky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