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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11/12 00:00:00  김두호




[당신을 찾습니다] 13층에서 떨어져 목숨 건진 우세라양
생존확률 10% 모정이 낳은 기적의 주인공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1980년 5월 어린이날(5일)을 닷새 앞두고 기자는 아파트 13층 베란다에서 추락하는 딸을 가슴으로 받아 목숨을 살려낸 어머니와 딸을 만나기 위해 한양의대부속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로인한 충격으로 나란히 입원한 만 3살 된 우세라 아기와 어머니는 당시 서울 잠실4동 장미아파트 13층 8호가 주소지였다. 28년 전이므로 29세였던 어머니는 지금 57세, 딸은 31세로 어른이 된 셈이다.


사고가 나던 날 세라 양은 14층짜리 아파트의 13층에 사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두 살짜리 남동생과 놀다가 엄마의 지갑에서 꺼낸 지폐 1만원권을 창밖으로 날렸다. 엄마는 그 돈을 줍기 위해 아파트를 내려가 1층 베란다 앞을 서성이다가 잠깐 자신의 아파트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시선을 위로 돌리는 순간 까마득한 창밖으로 아기가 떨어지는 모습이 목격됐다.


“우리 아이가 베란다를 기어올라 순식간에 떨어지는 걸 보았어요. 빙글 빙글 서너바퀴를 돌며 떨어지는 아이를 가슴으로 받는 것까지는 기억이 나고 그 뒤는 정신을 잃었던 것 같아요. 전혀 기억이 나지 않고 깨어보니 병원에 실려와 있었어요.”


세라 동생일 수도 있었지만 분명히 자신의 집 아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사력을 다해 품에 안았고 그 짧고 긴장된 충격이 실신으로 이어졌던 것. 어머니는 상처가 없었고 딸은 왼쪽 눈에 몇 바늘의 봉합수술을 하는 찰과상을 입었을 뿐 다른 상처가 없었다.


추락한 지점의 높이는 지상에서 34m였고 세라양은 신장 60cm, 체중 18kg이었다. 전문가는 체중을 감안할 때 추락 속도를 초속 25m(시속 90km)로 추정했다. 지상까지 추락 시간은 약 1.6초로 지상에 부딪치는 충격파(낙차 에너지)는 적어도 소문난 야구투수가 148g짜리 야구공 80∼90개를 한꺼번에 던지는 충격량과 맞먹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야구공을 받을 때 공이 날아가는 방향으로 글로버를 탄력있게 밀리면서 받으면 충격파가 감소하는 이치처럼 추락 순간 어머니에 의해 제동이 걸리면서 낙차 에너지가 감소해 생명을 극적으로 건졌다는 설명이었다. 그럴 경우도 두사람이 큰 상처없이 위기를 면할 수 있는 확률이 10%도 안된다는 점이 강조됐다.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아마도 그들 모녀는 그때 그 몸서리치던 순간을 생각하며 기적이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어디선가 행복하게 살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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