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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12/10 00:00:00  이 달




귀족의 정원 같은 남원 실상사
절 입구에는 강렬한 인상의 석장승들 / 이 달


 







[인터뷰365 이 달] 실상사는 편안한 절이다.

절을 처음 찾는 사람이라도 전혀 위화감을 느끼지 않을 그런 분위기이다.

이유는...글쎄, 가람의 위치나 배치가 그래서일까... 전체적으로 귀족의 정원을 꾸민듯한 느낌이 들어서일까.

초기 불교 사찰들은 대체로 그러했다고 알고 있는데...(아닐지도...;;)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실상사는 대웅전보다 탑에 더 중심이 있다.

천년 넘는 세월에 소실과 증축을 거듭하였겠지만

그래도 원래의 모양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을 것.


어쨌거나, 요즘은 그런 것에 생각이 미치지도 않는 탓에 길게 할 말은 없고...

실상사는 찾기도 쉽고 거닐기도 편한 곳이다.

그런 실상사를 더 편하게 느끼도록 유도하는 것은

절 입구에 서있는 석장승들 덕분이기도 할 것이다.





이 장승들의 인상은 아주 강렬하여서, 실상사 경내에 들어서서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너무나 잘 생기고 거대한 신라시대의 삼층쌍탑과 석등은

물론, 이 장승들과 전혀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인간의 두뇌가 아무리 허접하여도 방금 전에 본 것은 뇌리에 남아 있으니...


돌조각에 대한 관심이 장승과 민불 비석의 문양, 이런 것으로 옮겨가려는 즈음에

나의 문화재답사는 중단되었다(고 볼 수 있다).

언제 다시 재개 될지는 모르겠으나 여전히 이런 것을 보면 흥미롭다.



그러니까 실상사에 갔던 것은 아직 가을이 찬란하던 때다.

대전에 볼 일이 있어 다녀오던 길에 길을 삐~잉 돌아서 실상사에 들렸다가 지리산을 넘어왔다.

해가 일찍 떨어지는 산동네라서

백장암에도 못 들리고 원래 목적이던 지리산의 단풍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고...

그래서 서쪽 하늘을 배경으로 보았던 서탑의 실루엣과

노란꽃이 선명하던 연못의 풍경만 진하게 남아있다.



지리산을 자동차로 넘어가다니... 내 사전엔 절대 불가능한 그 일이 가능했던 것은

순전히 지리산을 '그렇게라도' 보고 싶다는 동행의 강렬한 희망 때문이었다.

아,아,,,지리산을 차를 타고 올라가다니...그런 불경한 짓을...저질렀다.

그래도 암튼. 지리산에서 보았던 일몰은 장관이었다.

생각해보니 이 날 저녁은 12월의 오늘보다 추웠던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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