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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2/04 00:00:00  홍경희




[옛날광고] 해외 기행자를 위한 명소 ‘아리랑 하우스’
오일쇼크를 돌파한 근로자들의 땀방울 / 홍경희


 



“내 조국 발전과 번영을 위해 오늘도 노고를 아끼지 않고 분투하시는 여러분께 삼가 문안드립니다. 저는 이곳 쿠웨이트 시내에 아리랑하우스라 이름하여 동,서양식을 겸한 호텔시설을 갖추고 수많은 중동기행자들의 가장 필요로 하는 안식처로써 최대의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여러분과 함께 각종 상담 및 안내를 하고 있으며...”


[인터뷰365 홍경희] 화려함과 안락함을 부각시켜야 마땅할 호텔 광고문구에서 어딘지 비장함이 느껴진다. 그럴 법도 한 게, 사진 속 광고에서 지칭하는 ‘해외 기행자’들은 바로 70년대 외화벌이를 위해 이역만리 사막으로 날아간 중동근로자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자’는 일념으로 턱 밑까지 숨 차오르는 고통을 감내하며 달리던 시절이었다. 조국근대화의 종자돈 마련을 위해 이미 광부와 간호원을 서독에 파견했던 우리나라가 70년대 중동 건설 붐을 놓칠 리 없었다.


조국의 금수강산을 뒤로 하고 도착한 곳에는 작렬하는 태양과 거친 모래바람이 근로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두 눈 질끈 감고 땀과 눈물을 흘릴 때마다 고향에서는 초가지붕이 하나둘 사라지고, 도로가 닦였으며, 공장 굴뚝이 치솟았다. 전세계가 휘청대던 ‘제2차 오일쇼크’를 우리나라가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우리와 경제력이 비슷했던 국가의 노동자들이 현재 대한민국 곳곳의 3D업종에서 땀 흘리는 현실에서 보면 아주 먼 옛날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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