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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3/06 00:00:00  안정숙




네팔 속의 작은 티베트 보우더나트
세계의 지붕 네팔 기행 ⑦ / 안정숙


 


[인터뷰365 안정숙] 카트만두의 보우더나트는 네팔 속의 작은 티베트라고 할 정도로 네팔에 있는 티베트 불교의 대표적인 성지이자 문화의 중심지로 꼽힌다.

5세기경에 지어졌다고 하는 스투파는 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은 티베트와의 통상로에 위치해 있어 수세기 전부터 티베트 인들이 거주한 데다 50년대에 티베트에서 집단으로 넘어온 망명자들이 살고 있다. 주변에는 ‘곰파‘라는 수도원도 있다.



라마교라고도 하는 티베트 불교의 성지답게 보우더나트는 티베트 인들의 참배행렬이 많은 것이 놀랍다. 참배객들은 원형으로 된 마니차를 돌리고 ‘옴마니반메흠’을 독송하며 시계방향으로 탑돌이를 한다.



36m에 달하는 거대한 반구형 스투파의 기단 곳곳에는 사람이 들어갈 만한  공간이 보인다. 거기에는 사람 키 높이 정도의 빨간색 마니차가 있는데 무게가 어찌나 무겁던지 그것을 돌리면서 고행을 경험해 보라는 것 같았다.



참배객들의 탑돌이 행렬에 이끌려 걷다보면 향내가 뿜어져 나오는 불당이 눈길을 끈다. 불상 좌우에는 역대 달라이라마의 초상이 담긴 액자가 나란히 놓여있는 것이 눈에 띈다. 달라이라마는 티베트 불교에서 관음의 화신으로 여기는 절대적 존재의 지도자로 추앙을 받는다. 어두운 경내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전을 독송하는 참배객들의 모습은 스스로 고행을 하면서 깨달으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듯했다.



둥근 불탑 위에서 본 보우더나트는 스투파를 중심축으로 하나의 원을 그리며 움직이고 있다. 단정하고 알록달록한 티베트 인들의 옷과 집 그리고 상점들은 마치 동화 속 그림을 보는 것 같았다.



보우더나트는 의외로 깨끗한 모습이다. 각 상점마다 아기자기하게 진열된 티베트의 골동품 같은 전통 문화 상품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티베트 인들의 정서를 흠씬 느낄 수 있게 한다.



성지를 뒤로 하고 좁은 골목을 빠져 나오면 또 다른 모습이 기다리고 있다. 복잡한 거리에서 ‘둘라(달러)’와 ‘루삐’를 외치며 집요하게 관광객 주변을 따르는 아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성지를 참배하고 나온 사람들의 자비심을 시험이라도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옛날 석가가 왕자의 자리를 박차고 나와 처음 본 바깥세상의 모습도 지금과 다름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숙소로 향하는 카트만두 시내는 여전히 많은 삶의 수레바퀴와 발걸음으로 분주하기만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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