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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3/13 00:00:00  안정숙




신비의 연속 안나푸르나 산으로 가는 길
세계의 지붕 네팔 기행 ⑨ / 안정숙




[인터뷰365 안정숙] 네팔 하면 누구나 히말라야 산맥을 떠올린다. 당연히 네팔에 갔다면 누구나 한번쯤 답사하는 코스가 히말라야이다. 날씨가 좋을 경우 히말라야는 기내에서 먼저 감상하게 된다. 국적기를 타고 네팔의 상공을 지날 때 탑승객들에게 히말라야를 보라며 기내방송으로 일러준다. 비행기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히말라야는 한마디로 신비의 극치이다. 융단같이 펼쳐진 구름 위로 보이는 만년설의 히말라야는 장엄하기 그지없다. 세계의 지붕이라고 일컬어지는 이유를 한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다.

세계 최고봉인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산 정상을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와 처음으로 오른 에드먼드 힐러리가 등정에 성공한 후 비결을 묻자 “한 발 한 발 걸어서 올라갔다. 에베르스트는 오르고 싶은 사람이 오르는 것이지 강한 체력만 가졌다고 오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의 소감은 생사를 걸고 히말라야에 도전하는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지 않나 생각된다.



카트만두에서 200km 떨어진 포카라는 히말라야를 찾는 산악인은 물론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명소로 유명하다. 안나푸르나로 가는 출발지이자 세계의 지붕으로 일컫는 히말라야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쉽게 감상할 수 있는 전망 좋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포카라에는 각종 박물관과 숙박시설 재래시장 등 편의시설이 골고루 갖춰져 있다.

포카라에서 트레킹을 시작하며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로 가다보면 가파른 고산지대에 제법 큰 촘롱 마을이 나타난다. 해발 2,000m가 넘는 곳에서 바라 본 고산족 마을은 한 눈에 보기에도 아찔하다. 가파른 경사지의 험준한 산악에 보금자리를 튼 그들의 가옥이며 계단식 농경지는 마치 천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처럼 느껴진다.



여기저기 흩어진 마을에는 다양한 산장이 있고 근처의 모디강 줄기에는 노천온천이 있어 산행에 지친 피로를 풀어준다. 밤이 되면 호랑이도 찾아와 목욕을 즐긴다는 일화가 전해져 오는 온천 주변에는 등산객들의 눈치를 보며 먹을 것을 노리는 야생 원숭이 무리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등산로 곳곳에는 이름 모를 고산식물이 꽃을 피우는가 하면 해발 2,500m 이상 고산지대에만 서식한다는 ‘토마토나무’도 등산객의 눈길을 끈다.



촘롱 주민들이 노천에서 빨래며 설거지 등을 하는 것은 물론 노출을 꺼려하지 않는 개방된 목욕 풍습은 트레킹 도중에 자주 목격하게 된다. 각국의 등산객들로 붐비는 곳이지만 그들만의 방식대로 살고 있는 모습에서 또 다른 고산족들의 풋풋한 사람냄새를 느낄 수 있다.



해발 2,500m의 도반과 그리고 데우랄리 지역에서 올려다본 안나푸르나 산은 무엇보다 형용할 수 없는 감동으로 다가온다. 정상의 일출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전망대에 오르자 기다리던 아침 햇살이 장엄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오래 전부터 각국에서 적지 않은 산악인들이 등정에 성공한 안나푸르나의 최고봉(8,091m)은 우리나라 산악인들도 오른 곳이지만 마차푸차레 산(6,977m)은 네팔 인들 사이에 신들이 사는 신성한 성역으로 믿는 까닭에 아직도 등정을 허용하지 않는 비개방 지역의 신비로운 산으로 남아있다.



8,000m 이상 높이의 산만도 여러 곳인 히말라야의 고봉들은 어디서 보건 하루 중에도 그 모습이 시시각각 다르게 보인다. 하물며 계절과 기후에 따라 얼마나 천차만별의 모습을 드러낼까. 그것은 영상으로 보는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차레를 보고서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안나푸르나는 일행 중에 산악인인 이성호 씨가 셰르파와 함께 6박 7일간의 일정으로 다녀와 제공한 영상과 이야기를 토대로 정리한 것이다. 히말라야는 오르고 싶어도 혼자서 맘대로 오를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 산악인들의 공통된 충고이다. 고산병을 비롯해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므로 전문가와 함께 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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