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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06/06 14:31:25  이희승




18년 숙성된 와인처럼, '비포 미드나잇'의 에단 호크
"이제는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려 했다"


인터뷰365 이희승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영화, 별로 달달하지 않다. <비포 선라이즈>와 <비포 선셋>의 팬이라면 이 영화는 그냥 마음속에 묻어두는 편이 더 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포...>시리즈에 대한 한국관객의 사랑은 남달랐다. 지난5월 22일 전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3050관객들의 향수 속에서 여전히 무시못할 티켓 파워를 과시중이다.

특히 이 영화의 매력은  40대가 되어 버린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줄리 델피)의 현실적인 감정이 '흡사 내 얘기 같은'폭풍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아무리 18년을 거슬러 올라가 3편의 영화에 동일한 감독과 같은 감독이 호흡을 맞추는 경우는 거의 드물기 때문에 <비포 미드나잇>의 사실감은 상상 이상이다.

이제는 머리숱도 빠지고 앞니도 벌어져 버린 에단 호크와 쌍둥이 딸을 낳은 설정의 줄리 델피가 보여주는 처진 가슴과 굵은 허벅지는 그리스가 가진 빼어난 풍경에 빗대어 더욱 현실적이다. 흡사 '하루 이틀 얼굴 본 사이도 아닌데, 우리 제대로 이 사랑스러운 커플의 결론을 얘기해주자'고 다짐하고 만든 것 같다. 영화 속 가장 단적인 예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남녀가 보이는 반응이다. 여자들은 같이 타고 있던 사람들의 생사를, 남자는 가장 먼저 아랫도리를 확인한다는 신이다.

특히 서로의 영역을 고수하지 않고  영화의 제작부터 각본까지 똘똘 뭉친 감독과 배우들의 '대사발'은 무엇을 기대하든 상상 이상이다. 거의 각본없이 연기한 듯한 이들의 연기력을 보는 것도 재미지만 이국적인 그리스의 풍경은 제 3의 주인공이나 마찬가지. 한국 팬들을 위해 에단 호크가 보내온 e메일 인터뷰를 공개한다.

 

속편 제안은 누가 먼저 했나.

두 번째 영화의 결말은 너무나도 열린 결말이었다. 사람들은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정말 궁금해했다. 다만 우리들은 5년이 지나도록 궁금하지 않았다가 갑자기 그 질문이 떠올랐다.

 

 3부작으로 가자는 계획이 있었던 건가.

지금은 우리 삶의 하나의 프로젝트처럼 자리 잡아 버렸지만, 처음엔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릭, 줄리나 나나 그냥 농담으로만 말했지, 의도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두 번째 작품을 만들 줄 몰랐다.

 

배경이 그리스인것도 의외였다.

감독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여러 가지 장소들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그냥 그가 그리스에 있었는데 작품을 어떻게 찍을지 떠오른 것이다. 우리는 뉴욕에서 촬영했을 수도 있고 러시아로 장소를 옮겼을 수도 있다.

 

 

대사를 보면 거의 애드립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자연스럽다.

우리는 단 하나의 단어도 애드립으로 하지 않는다. 릭은 어떻게 찍을 지 매우 계산적이다. 13분짜리 씬을 한번에 찍는데 애드립을 칠 수는 없다. 릭은 편집을 최소로 하고 싶어 했다. 그는 대본에 충실하면서도 우리가 현장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중요시 했다.

 

당신은 배우이지만 작가로도 유명하다. 이 영화에서는 줄리 델피와 함께 각본에도 참여했다고 들었다.쓰는데는 얼마나 걸렸나.

일단 아웃라인부터 짠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의 메모를 모은다. 시시하게 들릴진 몰라도 그것은 점차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비포 미드나잇>의 경우 ‘그래, 그 둘은 함께하기로 했지.’ 라는 가장 기본적인 아이디어부터 시작했다. 릭이 괜찮은 대사들이 모아지거나 영감을 받으면 노트에 썼다. 눈덩이가 불어나고 불어나는 것이다. 우리는 5일 동안의 워크샵을 통해 25장을 써내려 갔다. 그리스에서 촬영하기로 결정하자 우리는 8주 동안 머무르며 40장의 개괄적인 각본을 썼다. 정말 힘들었다.

 

의견 충돌은 없었나.

우린 거의 다투지 않는다. 릭은 만장일치가 나오지 않은 아이디어는 빼거나 더 좋은 대안을 생각하기로 규칙을 만들었다. 만약 정말 괜찮다고 생각되는 아이디어를 가진 한 사람이 다른 둘의 찬성을 얻지 못하면 그저 찬성을 얻을 때까지 고쳐 잘 쓰면 되는 것이다.

 

영화 초반부에 제시와 셀린느가 연인이 아닌 설정을 떠올려 보진 않았는지.

우린 가능한 모든 설정을 생각했다. 그들이 서로 다른 사람들에게 결혼을 해 따로 살고 있을 수도 있고, 갑자기 우연히 서로에게 맞닥뜨릴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떤 영화를 우리가 쓰고 싶은지, 기본 설정이 어떤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비포 선셋>의 촬영을 마치고 그 둘이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해 둔 것이 있었나.

제시가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바로 가진 않았겠지.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나는 현실적으로 그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좋았다. 이혼에 소요되는 엄청난 에너지와 상처, 결혼을 끝내면 돌아오는 결과들... 사람들은 이혼의 전후 사정에는 관심이 없다. 그저 왜 이혼 했는지만 궁금해한다.

 

그리스 석양을 바라보는 두 사람. 80대에도 그들은 과연 사랑할 수 있을까?

 

로맨틱함을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는 영화다.

 세 번째 영화까지 간질간질하게 서로의 간을 보는 것에 관한 영화가 되어버린다면 너무 우스울 것이라고 생각 들었다. 첫 두 영화는 환상과 서로에 대한 기대로 가득했다. 그리고 이제는 그들이 실제로 어떠한 사람들인지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3편이나 같은 여배우와 호흡을 맞췄다. 

<비포 선라이즈>라는 작품으로 릭이 나와 줄리를 만나게 해주었을 때 나는 내 또래의 배우 중 그녀보다 실력있고, 열정적이고, 영화를 사랑하고 잘 아는 배우를 만나 보지 못했다. 그녀는 그때 23살 이었는데 이미 고다르와 키에슬로브스키와 작업해보았을 정도였다.

 

베드신도 살짝 나오는데...

3부작에 한번쯤은 베드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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