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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02/12 00:00:00  김우성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무대가 좁아 보였던 그들의 폭발적 에너지
21세기 최고의 프랑스 뮤지컬 / 김우성


 


[인터뷰365 김우성]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초연된 건 불과 10년 전의 일이었다. 당시 프랑스 거리 어디에서든 이 뮤지컬의 아름다운 선율과 집시여인 에스메랄다의 모습을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고 하니 그 인기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이후 <노트르담 드 파리>는 자국 400만 관객을 포함하여 전 세계에서 1000만 이상의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 동시에 OST 앨범까지 1100만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 뮤지컬의 르네상스를 가져다 준 작품이다. 사실 훨씬 더 이전에 빅토르 위고의 또 다른 소설(노트르담도 빅토르 위고의 소설이 원작) ‘레 미제라블’이 뮤지컬로 제작되어 히트를 한 적이 있긴 하다. 하지만 레 미제라블의 경우 최초로 공연된 프랑스어 버전이 아닌, 후에 영국인 제작자에 의해 재창조된 영어 버전으로 히트 했던 것을 감안할 때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프랑스식 대형 뮤지컬로는 <노트르담 드 파리>가 최초라 할 수 있다.


어디를 가나 이방인 취급을 받으며 떠돌아다니는 집시들. 아름답고 관능적인 여인 에스메랄다 역시 집시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프롤로 주교는 성당 광장에 모여 사는 집시들을 몰아내도록 근위대장에게 명령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집시의 무리들 속에 있던 에스메랄다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에스메랄다의 마음을 얻을 수 없었던 주교는 자신의 충직한 종이었던 곱추 콰지모도로 하여금 그녀를 납치하도록 한다. 콰지모도는 어릴 적 버려진 자신을 성당으로 데려와 종지기를 할 수 있게 해준 주교의 명을 받들어 에스메랄다 납치를 감행한다. 이 때 근위대장이 나타나 에스메랄다를 구해주며 납치는 실패한다. 근위대장과 에스메랄다가 서로 깊은 사랑에 빠지는 사이 콰지모도는 납치를 사주했던 프롤로 주교에게까지 외면 받은 채 바퀴형틀에 묶여 고초를 겪는다. 생사가 갈리는 힘겨운 순간에서 물 한 모금이 필요했던 콰지모도. 그에게 다가와 온정을 베푼 것은 다름 아닌 에스메랄다였다. 에스메랄다를 향한 주교의 어긋난 욕망은 갈수록 잔인해져간다. 근위대장도 결국 주교의 계략으로 에스메랄다를 배신하고 그녀는 점점 궁지에 몰린다. 대성당 광장에는 그녀에게 닿을 수 없는 콰지모도의 사랑만이 구슬프게 울려 퍼질 뿐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무대는 족히 수백여 가지는 되어 보이는 레퍼토리를 연출하며 관객들에게 쉴 틈을 허락하지 않는다. 관객들은 우선 눈앞에 차려진 모양새에 한 번 놀란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상징이자 콰지모도의 친구라고도 할 수 있는 대형 종들을 비롯해 감옥의 쇠창살 등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현지에서 고스란히 옮겨왔다는 무대장치들은 파스텔 색감의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져 신비감을 자아낸다. 에스메랄다와 집시들이 갇히게 되는 감옥 하나를 예로 들면 차갑게 도식화되어 있어야 할 감옥이 레드컬러의 3단구조물로 우뚝 서 있고 쇠창살은 수직이 아닌 사선으로 디자인되어 있는 식이다. 이렇듯 미적 감각을 뽐내며 마련된 공간 안에서는 한편의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배우들은 형형색색 무리를 지어가며 따로 또 같이 무대를 채우고 다닌다. 이 매혹적인 무대에서 한 마리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는 에스메랄다를 그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늘어짐 없는 배우들의 움직임은 필요에 따라 고요하게, 때로는 단호하게, 그리고 다시 활력 넘치게 유려한 선을 그려나간다. 아크로바트(곡예)와 비보이 댄스, 무예 등으로 무장한 이들은 높은 외벽과 바닥에서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바퀴달린 기구를 이용함에 있어서도 망설임이 없다. 자유로운 듯 규칙적인 군무를 보고 있자면 맑은 바다 속 열대어들의 움직임에 비견할 만하다. 간혹 대형 공연장에서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너무 멀어 감동이 반감되는 일이 적지 않은데 <노트르담 드 파리>의 무대는 가장 먼 좌석까지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환상적인 그림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그러한 몸짓이 나오기까지의 노력이 여실히 드러나는 미세한 근육의 표현력과 위험천만해 보이는 묘기에선 경외감마저 든다. 콰지모도가 무대 위에서 마음껏 절규할 수 있었던 것도 몸을 사리지 않는 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보았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15세기의 프랑스를 반영한 원작의 바탕 위에 그들만의 독특한 색채와 스타일을 결합, 세계를 무대로 프랑스식 뮤지컬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작품이다. 재미있는 건, 가장 프랑스적인 이 뮤지컬에서 가장 한국적인 뮤지컬의 모습이 스쳐갔다는 것이다. 2월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문의 (02)501.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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