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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08/29 15:59:07  김두호




[인터뷰] 푸틴이 “파이팅‘으로 맞이한 삼보연맹 문종금 회장
영화 <싸울아비> 등 8편 연출한 감독 출신의 무술고수


삼보를 국내에 보급한 (사)대한삼보연맹 문종금 회장과 화창한 오후에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사진=인터뷰365
  

 

【인터뷰365 김두호】 삼보(SAMBO)는 유도와 운동형태가 비슷한 러시아의 국기(國技) 스포츠다. 2002년 (사)대한삼보연맹을 창단해 삼보를 국내에 보급한 문종금 회장은 지난 2013년 11월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박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그날 청와대로 향하던 푸틴 대통령이 예정된 한 러 정상회담시간을 지연시켜 가며 숙소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앞에서 문종금 회장이 인솔해 환영나온 삼보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등 비공식 격려이벤트를 연출해 경호팀과 수행 취재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푸틴 대통령이 유년기부터 삼보선수로 활동했고 대통령이 된 뒤에도 국제삼보연맹 명예총재로 삼보 발전에 꾸준히 애정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의 삼보선수들에게 특별히 친밀감을 표시한 의도된 배려로 볼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이 “삼보 파이팅”을 외치며 반갑게 맞이해준 문종금 대한삼보연맹 회장은 아시아삼보연맹 부회장과 13명으로 구성된 국제삼보연맹(FIAS)집행위원의 중책까지 맡고 있다. 아시아지역에서 한국이 대표적으로 삼보의 전용 체육관과 선수들이 늘어나는 등 본보기가 되고 있어서 문종금 회장의 역량이 러시아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는 일면이다. 그와 함께 오는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2014 세계 청소년 삼보선수권대회‘를 서울로 유치, 60개국 700여명이 참가하는 삼보국제대회를 대한삼보연맹이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문종금 회장은 1979년 영화 <무협문>으로 데뷔해 주로 액션 연기자로 활동하고 1988년 영화 <무>롤 연출, 2002년 월드컵 때 한일 동시 개봉된 <싸울아비>까지 영화감독 겸 제작자로 8편의 작품을 남긴 영화인이다. 또 지금은 태권도로 통합된 합기도 7단의 고수 무술인이기도 하다. 삼보를 통해 한 러 스포츠 교류와 국제 민간 외교의 활동무대로 전향의 삶을 시작한 영화인 출신 문종금 회장을 만났다.

 

60개국 참가, 삼보국제대회 서울 유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한 때는 환영하려다가 오히려 환영을 받았다는 일화를 남겼다. 그때 얘기부터 시작하자.
예정된 일정을 지연시켜가면서 너무 많은 시간을 우리에게 할애해 우리 선수들도 깜짝 놀랐다. 생각만 하면 흥분이 된다. 2013년 11월 13일 오전 11시 40분쯤이다. 푸틴 대통령이 묵고 있는 롯데호텔은 삼엄한 경호벽으로 외부인의 접근이 차단됐다. 나는 삼보 선수들과 함께 호텔 앞 한쪽 켠 멀찍이에서 지나가는 모습을 보며 손을 흔들어 한국에 삼보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정도에서 환영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방향도 맞지 않은 곳에서 차를 대기시켜 두고 20여명의 우리 삼보선수들에게 다가와 일일이 악수를 청하고 기념사진도 허용하는 등 반갑게 긴 시간을 함께 하며 특별한 관심을 표해주셨다. 푸틴 대통령의 그 같은 행보가 일정에 없는 돌발적인 사태로 보였지만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미스터 문, 삼보 파이팅’의 격려 인사에 정말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로인해 예정된 한 러 정상회담 시간이 지연되어 뉴스거리가 되기도 했다.
국내 신문들은 별로 삼보 이야기를 다루지 않고 지각한 대통령 이야기를 가십기사로 다룬 걸로 안다. 그런데 러시아 신문들은 ‘푸틴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국삼보’, ‘한국 삼보, 대통령의 차를 멈추게 하다’며 크게 보도를 해서 러시아에 한국의 삼보가 많이 알려진 계기가 됐다. 오는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세계 청소년 삼보선수권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하게 되었지만 푸틴 대통령 덕분에 홍보가 많이 되었다.

 

(왼쪽사진) 왼쪽부터세계연맹 수석부회장 크렘코 현재 러시아체육부장관, 삼보연맹 문종금 회장, 유럽연맹회장 세르게이 옐리쉐이프, 비달리레온비취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의 모습.(오른쪽사진)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 문종금 회장과 삼보 선수들. 사진=인터뷰365
  

 

러시아가 국기로 삼고 있는 삼보는 어떤 스포츠인가.
우리나라가 전통 무술을  태권도라는 이름의 국기로 정리했듯이 러시아도 1938년 구소련체육스포츠위원회가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맨손 호신술’(SAMozashchitya Bez Oruzhiya)이라는 의미의 삼보를 민속경기로 분류, 정리해 각 공화국에 보급하면서 국가 지정 스포츠로 삼게 되었다. 특히 구소련 특수부대 스페츠나츠의 격투 교과과정 중의 하나로 구소련시대 국민의식을 대변하는 운동으로 발전해온 유래가 있다. 이제 신체운동에만 국한되지 않고 정신수련에도 의미를 두고 있다.

 

대한삼보연맹이 준비하는 삼보 국제행사는 어느 정도의 규모로 개최되는가.
60개국 7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미 사용될 잠실학생실내체육관과 선수들의 숙박시설 등을 예약해두었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면서 러시아 상원의원인 바실린 세스타코프 세계삼보연맹회장이 행사에 참석하게 된다.

 

삼보국제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할 정도라면 러시아 삼보연맹의 각별한 지원이나 관심이 없으면 어려울 것이다.
여러모로 러시아 연맹 지도층에서 지원을 해주고 있다. 앞으로 대한삼보연맹은 세계삼보연맹으로부터 공식운동복과 신발의 납품특혜를 받아 납품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

 

삼보라는 운동이 한국에 상륙하게 된 동기가 궁금하다.
합기도 7단 사범이었던 나는 1970년대 후반 외국 공관이 많고 외교관들이 많이 살고 있는 한남동에서 합기도 체육관을 운영했다. 러시아가 소련연방이었고 우리나라와 국교가 없을 때인데 주로 러시아 사람들과 교류가 있던 나라의 무관으로 주재하는 외교관들을 만나면서 삼보라는 운동을 접하게 됐다. 러시아에서 삼보라면 우리나라 민속 씨름과도 비슷하고 운동의 기술적인 형태는 유도와도 닮아 쉽게 호감을 느끼고 취미삼아 일종의 체험수련을 하게 됐다. 그러다가 러시아와 국교가 이루어지면서 러시아 대사관의 비딸리 마르코프스키 영사를 알게 되었고 그를 통해 러시아 체육계 삼보관계자들을 소개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2003년 서울 서초동에 삼보체육관을 오픈하고 잇달아 전국에 지부를 두고 삼보 보급을 시작했다.

 

국내 삼보체육관 이용자와 선수는 얼마나 되는가.
지금 전국에 삼보체육관이 140여개 되고 삼보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3000여명에 이른다.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프로급 선수는 150명 쯤 된다.

 

무술사범에서 영화배우, 액션영화 감독으로

 

(왼쪽사진)바람의 파이터 주인공인 재일동포 무술인 고 최배달 극진회 창시자와 문종금 회장의 모습.(오른쪽사진)문종금 회장과 만난 이종격투기 선수 표도르. 사진=인터뷰365

 

문 회장은 한 때 영화배우로도 활동하고 영화감독, 제작자로도 작품을 여러 편 남겼다.
체육관을 운영하는 무술인으로 사회활동을 시작하다가 1979년 김성겸 감독에게 발탁되어 <무협문>으로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한국과 홍콩 영화사의 합작투자로 제작된 무술액션 영화가 영화관에서 바람을 일으키던 시절이었다. 그후 정창화 감독의 <월야성야> <인터폴> 등 30여편에 출연했다.

 

일본 무사도의 원류로 생각할 수 있는 백제 무사 얘기를 다룬 영화 <싸울아비>를 비롯해 연출 작품도 여러 편인 것으로 알고 있다.
1988년 영화배우 나한일을 주연으로 한 영화 <무>로 시작해서 고 장동휘 주연의 <전국구>, 용팔이 사건을 다룬 <암흑가 무소속>등 주로 내가 자신있게 생각하던 액션소재의 영화 8편을 연출하고 제작도 했다. <싸울아비>는 일본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만들어 한일 월드컵 때 서울과 도쿄에서 동시 개봉했다. 내가 연출하고 제작한 영화 8편을 모두 당당하게 개봉시킨 영화인으로 후회 없이 충무로시대를 보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 내가 영화를 만들 때만 해도 수없이 영화가 제작되었지만 영화관에 간판을 올리지도 못하고 사라진 작품도 적잖았다. 만들기도 힘들었지만 극장잡기도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배우가 연출활동을 하는 감독으로 옮겨간 영화인이 많지 않다.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성취욕과 실행력이 남다른 것으로 보인다.
사회생활을 씩씩하게 해온 편이다. 집념이 있으면 물러서거나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다.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도 하고 싶은 일을 해냈다는 것으로 보람을 느낀다. 나는 내 인생에서 어떤 일에 미련을 갖거나 후회하는 일을 남기고 싶지 않겠다는 인생관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재력을 얻는 것, 돈을 번다는 것은 운도 따라야지 노력만으로도 안 되는 것이 아닌가, 때때로 그런 자조적인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사례를 든다면.
영화를 연출하고 제작도 하였지만 큰 돈을 벌지 못했다. 그런데 수입영화시장이 개방되었을 때 우연히 미국에 가 <아이 엠 샘>(I am Sam)이라는 감동영화 한편을 수입해서 국내에 배급한 적이 있다. 그게 흥행에 성공해 기대 이상의 돈을 만져보았다.

 

후회없는 인생을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젊은 후배들에게 인생관을 통해 느끼고 발견한 삶의 지혜를 들려준다면 어떤 말을 전해주고 싶은가.
내가 처음 만든 영화의 타이틀이 <무>(無 / Nothing)였다. 불교에서 따온 것인데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어서 그로인해 선과 악, 행 불행이 교차하고 부딪혀 세상은 바람 잘 날 없이 사건들이 발생한다. 목적이나 꿈을 이루려고 할 때도 마음을 비우고 맑은 정신으로 도전하면 그 순수가 강한 에너지가 될 수 있다. 무술인의 정신적인 수련과정이 불의의 힘을 앞세우지 않고 영혼을 깨끗이 지키는 일이다. 나도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지만 사회생활을 올바른 무도정신으로 할 수 있다면 바라는 꿈을 이룰 수 있고 어디서나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김두호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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