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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11/03 11:57:39  김두호




[인터뷰] "천재는 누구나 될 수 있다" 천재교육전도사 장기홍
'행복한 천재학교' 운영하는 파워 블로거


'행복한 천재학교' 운영하는 파워 블로거 장기홍.

 

【인터뷰365 김두호】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방문자 수나 스크랩 수 등이 많은 블로그를 운영하면 파워 블로거(Power blogger)로 일컫는다. 이제 마흔 살로 접어든 천재교육 연구가 장기홍 씨(40·주식회사 후본 교육연구소장)는 하루 방문자가 100만명을 넘어서기도 하는 블로그 <행복한 천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말 그대로 미취학 시기부터 고교까지 성장기 학생들에게 지능개발(또는 계발) 교육인 천재교육을 어떻게 시키는가 하는 데 주제를 두고 연구하고 실험해서 성과를 거둔 결과를 인터넷이나 대학교의 강단에서 전파하는 특이한 사이버 천재교육 전도사이면서 활동가로 볼 수 있다. 그의 지식은 공유에 비중을 두고 꾸준히 열린 블로그로 운영되고 있다.

재미있는 면은 자신의 초등학교 2년생 아들에게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높은 수준의 수학을 익히고, 두꺼운 고전을 읽어내게 하는 데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이다. 천재란 대체로 태어나면서 하늘이 재능을 부여한 사람으로 의미를 해석하지만 장기홍 씨는 신은 모든 인간에게 재능을 부여했기에, 누구나 보통 아이도 교육방법을 달리하면 천재로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행복한 천재학교’의 특성과 역할, 지향점은 무엇인가.
누구나 재능을 개발해주면 천재가 될 수 있다, 천재가 따로 없다는 점에 주안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똑 같이 획일적이고 천편일률적인 레코드판식 주입교육으로는 각자가 가진 스스로의 천재성, 잠재된 재능을 훼손할 수밖에 없다는 전제 아래 여러 가지 경험과 실험, 발견을 통해 확보한 천재교육의 지식정보를 가이드해 주고 있다.

 

‘행복한 천재학교’를 착안한 동기가 있을 것이다.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 이삭(재학 중인 학교명은 어린이를 위해 비공개)이와 틈틈이 시간을 함께 하면서 발견한 경험을 정리해 블로그를 만들어 올리면서 시작됐다. 그러다가 내 블로그를 접속한 엄청난 학부모 층의 반응을 보고 점점 깊이 빠져들었다. 내 나름의 훌륭한 사회 기여라는 점에서도 매력을 느끼게 되어 본격적으로 매달렸다. 아동교육과 관련된 전문서적도 닥치는 대로 많이 읽었다. 나의 대학 전공이 문헌정보학이다. 어떻게 보면 보다 많은 책과 지식을 분류하고 접하는 학문으로 일종의 이 시대의 과제인 기술과 학문의 융합을 생각하는 분야로 볼 수 있다.
나는 아들을 키우면서 아이들은 본성적으로 호기심이 많으며 배우기 좋아하고, 또 빨리 배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이들은 많은 사례를 접하면서 일반적인 개념을 습득하는 귀납적인 방법으로 학습을 한다. 그렇기에 관찰하면서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이런 특성을 고려하여 교육하면 누구나 뛰어난 인재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렇게 되기까지도 결국 어른에 의해 주입식 교육이 따라야하지 않는가.
아니다. 억지로 주입하지 않고 스스로 알고 싶어 하는 길을 열어주고 안내하는 기본 지침을 벗어나지 않았다.
아들 이야기보다 나의 체험담을 털어놓겠다. 나는 ‘하인리히 슐리만의 영어학습법’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실현해 어학공부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독일인 하인리히 슐리만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에 나오는 트로이 신화를 읽고 실제 존재한 유적을 발굴해 고고학분야의 큰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전기를 읽어보면 그는 사업가였다. 국제적인 사업가로 성공하게 된 배경은 성장기에 익힌 어학이 큰 힘이 됐다는 사실이다. 그의 어학 공부는 큰소리로 소리를 내며 반복해서 말해보는 방법인데 그렇게 해서 10여 개 국의 언어를 습득했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성경을 영어 오디오를 통해 반복해서 듣고 그대로 소리를 내 따라하는 공부를 즐겼더니 석 달 만에 영어방송을 알아듣게 귀가 뚫리더라.

바로 재능을 발휘하려면 좋아하는 방법을 택해 즐기면서 도전하면 쉽게 풀린다는 생각이다.

 

영어 성경은 다른 서적과 달리 문장이 어렵기로 소문나 있지 않은가.
고유명사가 많아서인데 오히려 말하기나 이해하기가 편하다.

 

가정에서는 부모나 가족이 자녀 중심의 기호와 선택에 맞추어 재능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집단 교육을 하게 되는 학교에서는 개개인의 욕구나 선택을 존중해 주고 들어 줄 수가 없다. 결국 ‘행복한 천재학교’는 학부모를 통한 가정에서나 시도할 수 있는 방법 같다.
사실 친지의 요청으로 이웃 동네에 사는 전교 꼴찌의 중고생 자매의 과외 지도를 맡은 적이 있다. 나는 그들이 왜 공부를 하기 싫어하고 학교 가기를 무서워하는 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그들은 영어 수학 등 모든 과목에서 기초적인 지식이 없었고 수업시간에 앞서가는 학습 진도를 따라가지 못해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었다. 공부에 재미를 못 느낀 원인 중에는 부모의 불화와 무관심도 따랐다. 집안 가족관계가 정서적으로 생활에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불안한 심리를 안겨준 것 같았다. 학교와 가정에서 다 같이 재미없는 일상을 반복하면서 학교 성적은 갈수록 바닥으로 떨어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즉각 그들이 처한 정서적 문제점을 치유하기 위해 가족관계 친구관계를 원만하게 회복하도록 일깨워주면서 그들이 원하는 방법으로 공부를 스스로 한 단계씩 재미있게 일깨워 가도록 지도했다. 고교생인 큰 아이는 학교에 가기 싫다는 뜻을 받아들여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도록 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그가 원하는 대로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입학 자격을 스스로 획득해 공부에 대한 매력을 갖게 된 건데 그것은 모두 자신감의 회복에서 이루어진 결과였다. 부모가 공부 못한다고 구박을 주고 무시하면 그럴수록 해결 창구를 찾지 못하고 더 성적이 떨어지게 되므로 일단 자식을 신뢰하고 의견을 존중하는 데서 스스로의 재능을 찾아내고 열리게 한다고 본다.

 

학교에서도 각자의 창의력을 존중하고 스스로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교육을 중요시하고 있지 않은가.
학교에서는 자녀의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문제집 같은 것을 권장하지만 시험 위주의 교육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창의력 교육에는 오히려 부담만 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이삭이가 선생님이 삼각자를 보여주고 특징 한가지씩만 쓰게 했을 때 ‘잘 굴러가지 않는다’고 답을 했다는데 선생님이 제시한 정답은 ‘변이 3개’였다. 선생님의 정답과 다른 답은 모두 잘못된 오답으로 무시를 당하게 되는 것이 획일적인 교육의 문제점이라고 본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생각을 아무 의심 없이 따라가게 된다.

 

이삭이라는 아들의 이름은 성경에서 가져온 이름으로 들린다.
창세기로 시작되는 성경 말씀에서 가져온 아브라함의 아들 이름이다. 나는 독실한 기독교 신앙인이다.

 

천재로 키우는 자녀 교육에서 스스로 재미있게 공부하는 방법을 일깨워 주는 것과 함께 또 명심해야할 사항이 있다면.
아이를 어떤 존재로 보느냐의 문제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하고 연약한 존재라고 생각하지 말고, 모든 것을 스스로 익힐 수 있고, 탁월한 재능을 가진 존재로 보아야 한다. 그 능력과 재능을 훼손하지 말아야함을 늘 인식해야 한다. 아이의 선택을 권장하고, 그 선택에 대한 아이 나름의 생각을 존중해주어야 한다. 격려와 칭찬을 통해서 존중해 주면 된다. 성장기에는 어른의 칭찬이 자신의 가치를 인식하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지렛대 구실을 한다. 스스로 무엇을 찾아내고 문제를 해결하면 아낌없이 칭찬해 주고 박수를 쳐주어야한다. 본인이 감동하도록 찬사를 선물로 안겨주어야 한다.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 이삭을 키우면서 발견한 경험을 정리해 '행복한 천재학교' 블로그로 정리한 장기홍 씨.

 

자신을 소개해 달라.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그곳 대천중고교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했다. 나의 성장과정과 학업과정은 모두 드라마처럼 곡절이 많았다. 대학생활에 회의를 느껴 대학1학년 마치고 해병대에 자원입대 했다. 졸업 후 인터넷문화가 본격적으로 피어나기 전 ‘천리안 시대’에 데이콤 천리안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이어서 대표적인 포탈사이트로 등장한 다음커뮤니케이션즈(현재의 다음카카오)에서 검색기획팀장으로 일했다. 이어서 인터파크의 디지털 컨텐츠 마켓 플레이스 사업팀장으로 옮겼다가 분리된 기업 토크빈커뮤니케이션즈의 임원이 됐다. 그러다 어느 날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행복한 천재학교’를 만들었다.

 

대학시절 전공에 회의를 느꼈다는데 스스로 선택한 학과가 아닌가.
어릴 때 꿈은 정치가였다. 그러다가 법대를 지망했는데 제2지망 학과로 입학했다. 그런데 제대 후 복학하면서 내가 전공하는 학문이 엄청나게 광활하고 흥미 있는 것을 느껴 정말 열심히 파고들었다.

 

성장과정과 학업과정이 드라마 같았다면.
타계한 소설가 이문구 선생이 쓴 <관촌 수필>의 실존 동네가 바로 내가 살던 보령군(현재는 시로 통합)의 갈머리인데 일명 관촌으로 부르기도 했다. 이문구 작가도 외가 쪽으로 먼 친척이 된다. 가족은 만성 질환을 가진 어머니와 딸 둘, 아들 둘 사남매였고 내가 셋째다. 아버지는 광산 일을 하시다가 부상으로 그만 두시고 시청의 임시 용역 일을 하셨지만 저소득으로 우리 집은 농촌에서도 최저 생활을 했다. 대학도 진학할 형편이 안 되었지만 일찍 삼성전자에 취업한 누나의 독려로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했다.

 

지방에서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면 공부를 잘했던 모양이다.
200명의 인문계열 학생 중 전체 3등을 했다. 서울대를 지망했다가 안정적인 합격을 염두에 두고 담임선생님이 정해준 대학을 선택했다. 대학시절에 안 해본 게 없다. 장학금을 받았지만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다. 1학년 방학 때는 낮 시간에 아이스크림 행상을 하고 밤에는 번쩍거리는 불빛으로 시선을 모으는 장난감 요요를 리어카에 싣고 끌고 다니며 팔았다. 군 복무 후는 대학생활에 매력을 못 느껴 대학을 그만두려했는데 이때도 누님의 설득으로 복학을 했다. 제대로 공부를 하겠다는 생각에서 전공과목들을 들여다보니 정말 재미있다는 것을 발견해 비로소 모범 학생이 되었다. 학술원 산하 첨단학술정보센터, 대학교 도서관에서 알바를 할 수 있어서 1학년 때처럼 고생을 하지도 않았다. 졸업을 앞두고는 친구와 벤처기업을 창업해 의미 있는 경험도 했다.

 

어떤 사업인가.
당시 PC통신으로 세상이 움직이던 때라 그에 맞는 정보제공 서비스사업으로 화장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초기에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 쉽게 전국 요양소를 접할 수 있는 노인정보 서비스망도 구축하는 등 큰돈은 못 벌어도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정보제공 사업이어서 기대를 모았다. 그러다가 내가 꿈꾸던 업무를 선택해 2000년 가장 주목을 받던 PC통신기업인 데이콤 천리안에 입사한 것이다.

 

이삭이 어머니도 소개할 수 있는가. 부인도 아들의 천재교육에 어느 정도 관심을 두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삭이 엄마(주찬실 35)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나 2003년에 결혼했다. 나를 만날 때 아내는 외국어대 영어과 1학년이었다. 이삭이의 심리적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일은 엄마의 몫이다. 아빠가 교육 방법을 알고 있다면 엄마는 실행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가정에서의 교육이나 행동 발달사항은 아빠보다 엄마의 관심과 배려가 더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 부부는  생각과 방법에 공감을 나누고 있어서 의견이 잘 맞는다.

 

학교에 다니기 싫어하고 성적이 떨어지는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을 위해 꼭 전해주고 싶은 비결 같은 말이 더 있다면 해 달라.

공부를 못하는 학생일수록 학교는 열심히 다닌다.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수업도 빠지지 않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은 공부에 대한 집중력이 없고 재미를 못 느껴 마음속에 딴 생각을 하며 수업을 받기 때문에 수업시간을 괴로워한다. 학생으로서의 의무는 학교를 다니는 것에 있다기 보다는 공부를 하는 데 있다. 높은 성적을 요구하지 말고, 스스로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좋다. 대체로 좋아하는 과목은 그 과목에 재미를 느끼기 때문인데 특히 수학 같은 것은 기초가 튼튼하면 정말 가장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그 기초를 보충시켜주고 자신감을 갖게 도와야 한다. 게임하듯이 즐기며 암기하고 분석하는 학습 습관을 유치원시기부터 일깨워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본다. 초중고 때도 늦었다고 생각 말고 부모가 먼저 아이의 잠재력을 믿고, 인정해주면 아이는 변화하기 시작할 것이다. 가뜩이나 힘든 아이의 어깨에 부담을 더 얹지 말고, 덜어주어야 한다. 그때서야 아이는 스스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행복한 천재학교’ 블로그를 운영하는 한편 사회기여에 목적을 두고 설립된 주식회사 후본(대표 배영식)의 교육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장기홍 씨는 서울예대에서 ‘예술인을 위한 수학’, 경북대 의과전문대학원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수학’을 주제로 특강을 하는 등 틈틈이 대학 강의도 하고 있다. 그는 지금 누구나 수학에 대한 특별한 감각을 익힐 수 있는 수학지능 개발용 게임카드를 개발해 보급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앞으로 <인터뷰365>를 통해 천재교육칼럼을 연재하며 천재교육의 전도사로 활동영역을 넓혀갈 뜻도 밝혔다.

 

김두호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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