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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03/17 11:47:05  유이청




[인터뷰] ‘야신’ 김성근감독 “파울볼은 실패가 아니다, 희망이 있다”


영화 '파울볼' 시사회장에 참석한 김성근 감독.

 

【인터뷰365 유이청】‘야신’ 김성근(73) 감독이 야구장이 아닌 영화 시사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한화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김 감독이 16일 영화 ‘파울볼’ 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열리는 서울 왕십리CGV에 등장했다.

 

이날 시사회를 가진 다큐멘터리 '파울볼'은 2011년 9월 우리나라 최초 독립야구단으로 출발했다가 지난해 11월 해체된 고양 원더스에 관한 영화다. 어느 구단에서도 데려가지 않는, 오합지졸이나 다름없는 선수들은 김 김독 밑에서 3년 만에 90승25무61패의 성적을 거뒀고, 31명이나 되는 선수들이 프로구단으로 향했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 재정적인 문제 등으로 고양 원더스는 해체됐다.


이날 시사회가 끝나고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에 머무를 때 '파울볼'을 처음 봤는데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눈물을 흘렸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김 감독은 툭툭 던지는 유머 속에 자신의 야구인생 철학이 담긴 말들을 들려줬다.

 

영화를 본 감상이 어떤가.
영화가 완성됐다는 자체가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고양 원더스 있을 때 세상에서 버림받았던 아이들과 함께 시작했는데, 이 영화도 시작 때 그런 상황이 아니었나 싶다. 그런데 작품으로 완성이 됐다니까 기쁨이 백 배이다. 난 오키나와에 있을 때 봤는데, 한화 선수들한테도 보여줬다.

 

한화 선수들이 오키나와에서 이 영화를 봤다고 했는데, 선수들의 반응은 어땠나.
처음에 오키나와 내 방에서 혼자 봤는데, 솔직하게 말해서 당시 개인적으로 궁지에 몰려있을 때였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 야구의 귀중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래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식이 되살아나서 선수들과 미팅 때 “너희들한테 야구가 얼마나 중요하고 귀중한 건지 보고 한 번 느껴보라”며 보여줬다. 영화를 보면서 우는 친구도 있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미리 돈을 받았어야 했는데...(웃음)

 

야구와 영화는 어떤 공통점 혹은 다른 점이 있다고 생각하나.
야구나 인생이나 영화나 진실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그 속의 모든 것이 세상 살아가는 기본이 아닌가 싶고 특히 다큐멘터리는 거짓이 없지 않나. 거짓이 없는 속에 세상의 모든 길이 있지 않나. 이 영화도 내가 알기로는 1년 전에 중단될 뻔한 위기가 왔지만 새로 시작함으로써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인생이나 야구나 실패하더라도 다시 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다. 인생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지만 실패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바로 공통점이 아닐까 싶다.

 

고양 원더스에서 프로로 가지 못한 선수들은 패배자인지, 아니라면 그 친구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나.
(인생 전체로 보면) 시작은 좋은데 끝이 없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공부하는 학생들, 운동하는 학생들 보면 시작은 의욕을 가지고 하는데 막상 갈 곳은 적고 길이 없는 게 현재 우리나라 현실이 아닌가. 야구 역시 매해 700-800명의 실업자가 나오는데 고양 원더스가 그 선수들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단 몇 년이라도 만들 수 있었다는 점 자체를 고맙게 생각한다. 선수들이 프로에 갔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은 아니라고 본다. 자기 스스로가  한계를 넘어서면서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것. 나는 그것이 성공하는 거 아닌가 싶다.
고양 원더스 선수들이 2011년 일본 캠프에 처음에 갔을 때 살이 가장 많이 빠진 선수는 20kg이 빠졌다. 47일 동안에. 보통 12kg 이상 살을 뺐는데 프로에 가겠다는 목적 하나 때문에, 그 신념 하나 때문에 한 명도 쓰러지지 않고 전부 버텼다. 그러면서 게임에서도 이기기 시작했고 자기들 갈 길이 만들어졌다. 인생에서 그 순간에 스스로를 몰아치면 얼마든지 길이 있다는 것을 깨닫지 않았겠나. 선수들한테는 앞으로 야구를 하든 안 하든 이 순간이 어마어마하게 귀중하구나, 세상 어떤 위치에 가더라도 이 의식만 가지고 절대 남에게 지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 한 적이 많다.

 

고양 원더스가 해체되면서 많이 아쉬웠을 것이다. ‘미라클’이라는 독립야구단이 이번주 금요일에 출범을 하는데, 조언이나 충고를 한다면. 
새로운 독립야구단이 생긴다니 대환영이고 제발 잘 됐으면 좋겠다. 내가 3년 동안 해보니까 쉽지 않더라. 매해 800-900명의 야구 실업자들이 나오는데 그 친구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다시 생겼다는 게 반가운 일이고 계속 됐으면 좋겠다.

 

다큐멘터리 '파울볼''의 한 장면. 김 감독이 맡은 고양 원더스는 3년 만에 90승을 거뒀으나 지난해 해체됐다.

 

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하고 싶은가. 야구를 통해 인생이 행복했는지 묻고 싶다.
1959년도에 한국에 처음에 왔는데, 야구 아니었으면 솔직히 우리나라를 몰랐을 것 같다. 야구를 하면서 대한민국이 나의 조국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 당시만 해도 재일교포들이 북한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우리 가족도 가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내가 우리나라에 재일교포 야구단으로 오는 바람에 가지 않게 됐다. 만약 야구를 하지 않고 우리나라에 오지 않았다면 난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사람은 무엇이든지 계기라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야구를 하면서 특히 감독생활 하면서 야구가 지겹다, 싫다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야구장에 있다는 자체가 야구인으로서는 명예스럽고 즐겁고 행복하다.

 

어떤 스승이 좋은 스승인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나 스스로를 스승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나와 함께 하는 선수들의 인생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산다. 그래서 우리집에 있는 아이들 셋보다 내 밑에 있는 선수들의 인생을 걱정할 때가 많다. 지도자는 부모 입장에서 선수들을 바라봐야 한다. 감독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분명 거리감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24시간 선수들을 위해 걱정을 해줘야 하고. 어떻게 하면 이 선수를 살릴 수 있을 것인가에 빠져 있어야 한다. 그리고 거짓없이 선수를 순수하게 대하는 것이 지도자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선수에게 바친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산다. 잘못은 나에게 있고 잘한 것은 선수들에게 있다. 이 기본 정신을 가지고 산다. 난 야구 감독을 하면서 책임전가를 해본 적이 없다. 선수가 잘 못 했을 때 야단친 적도 없다. 선수가 못 한 것은 내 지도 방법이 나쁜 탓이다. 그런 생각 가지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

 

‘파울볼’에 어느 정도 관객이 들어오길 바라는가.
근래 영화관을 와 본 적이 없어서... 야구장 같으면 계산이 될 텐데 극장은 계산이 안 된다.(웃음) 많이 오시든 적게 오시든 난 이 영화에 인생이 있다고 본다. 기쁨, 눈물, 좌절이 있고 그 속에서 기적을 내고 가능성을 찾는다. 많은 분들이 보시고 스스로를 뒤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김 감독은 국내 최고령 야구감독이다. 프로야구 6개 팀을 이끌었고 한국 시리즈 3회 우승 기록을 보유했지만 13번 쫓겨난 감독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에게 야구의 파울볼은 의미가 있다. 그에게 파울볼은 아직 아웃이 되지 않은 상태, 1%의 가능성이 남아 있어 다시 시도해볼 수 있는 상태다. 그의 야구인생을 안다면, 그 말에 믿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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