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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01/06 14:51:59  김다인




[시네세이] 암조차 숨죽인 한 청년의 도전, 다큐멘터리 ‘뚜르:내 생애 최고의 49일’


다큐멘터리 '뚜르:내 생애 최고의 49일'의 주인공 윤혁.

 

【인터뷰365 김다인】희귀암에 걸린 26세 청년이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영화 ‘뚜르:내 생애 최고의 49일’은 뚜르 드 프랑스 3500㎞를 가쁜 숨을 내쉬며 달리는 한 청년의 49일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어려서부터 태권도·유도 등 스포츠를 즐겨 했고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는 등 건강 하나는 자신있어 했던 윤혁은 군대 가서 4개월 만에 휴가를 나와 암을 발견한다. 생존율이 낮은, 이름조차 낯선 희귀암으로 의사로부터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2년 반에 걸친 암 투병, 그러나 다시 암이 번지기 시작한 것을 안 윤혁은 25차 치료를 끝으로 항암치료를 중단한다. 그리고 스폰서를 찾아다니며 경비를 모은다.


2009년 6월 윤혁과 그를 도와주는 멤버들은 프랑스행 비행기에 오른다. 뚜르 드 프랑스 번외경기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선수들은 21일을 달리지만 윤혁은 같은 코스를 49일 동안 달린다.


영화는 윤혁이 스폰서를 찾아다니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뚜르 드 프랑스 완주를 하는 동안, 그리고 그의 마지막을 기록한다.

 

영화의 초반은 윤혁의 라이딩보다는 그를 위해 모인 멤버들간의 갈등, 사고, 사건, 열악한 환경 등이 더 잘 보인다. 제작여건이 열악한 것은 짐작하지만, 주변인물보다 윤혁에게 초점이 더 맞춰졌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자전거 브레이크가 부러져 테이프로 감싸고 라이딩을 계속하는 윤혁은 중간중간 인터뷰에서 “암을 가지고 있는 나도 행복한데 당신들이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웃는다.

 

윤혁의 라이딩에 몰입하게 되는 것은 난코스인 피레네산맥을 오를 때다. 힘겹게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윤혁의 모습이 화면을 채운다. “언덕을 오를 때 내가 살아있는 것 같다”는 그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일정이 촉박했는지 밤에 알프스 산맥을 넘으며 윤혁은 촬영하는 제작진과 이러저러한 농담을 나누다가 불현듯 “어머니 아버지 돌아가시는 걸 내가 지켜봤으면 좋겠다”며 토하듯 운다.


드디어 파리 개선문까지 다다른 윤혁은 그러나 암을 알프스 산맥에 던져 버리고 오지는 못했다. 다큐멘터리는 2010년 7월 몰라볼 정도로 피골이 상접해진 윤혁의 마지막 모습을 기록한다. “정말 죄송해요, 살아야 하는데...”라는 그의 말은 여태까지 들은 중 가장 절절한 유언이다.

 


‘뚜르:내 생애 최고의 49일’은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라기보다는 잘 선택된 다큐멘터리다. 자신의 남은 시간을 걸고 하는 도전을 기록하겠다는 윤혁의 선택은 그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좋았다. 그의 시간은 이미 멈췄지만 그의 다큐멘터리를 본 사람들이 자신의 시간을 새삼 되돌아보는 기회를 줬으니까.


이날 시사회 옆줄에는 공교롭게도 윤혁의 어머니가 자리했다. 장면마다 간간이, 어머니의 숨죽인 울음소리가 들렸다.

 


김다인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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