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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04/20 11:41:06  유이청




[인터뷰] 프랑스 베스트셀러 추리작가 미셸 뷔시 “작품 속 반전은 독자와의 게임”


19일 프랑스문화원에서 내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미셸 뷔시. 사진=인터뷰365


 【인터뷰365 유이청】‘그림자 소녀’로 유명한 프랑스 추리작가 미셸 뷔시(52)가 19일 한국에 왔다.

미셸 뷔시는 프랑스 정치학자이며 루앙대학교 지리학과 교수다. 2006년 첫 추리소설 ‘코드 뤼팽’를 시작으로 8권의 장편소설을 발표하며 프랑스를 대표하는 추리작가가 됐다.

2011년 발표한 ‘검은 수련’은 그해 프랑스 추리소설 중 가장 많은 상을 휩쓸었고, 2012년 발표한 ‘그림자 소녀’ 역시 프랑스 최고 추리소설 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내 손을 놓지마’, 2014년에는 ’절대 잊지마‘를 출간했다. 2016년에는 프랑스 추리작가 1위, 베스트셀러 작가 2위를 차지했다.

국내에는 ‘그림자 소녀’ ‘검은 수련’ ‘내 손 놓지 마’ 등이 이미 출간됐으며 이번 방한에 맞춰 신작 ‘절대 잊지마’(달콤한책)가 11일 출간됐다.


19일 프랑스문화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마셸 뷔시는 20여분 먼저 와 있었다. 그는 곧 자기와 이야기를 나눌 기자들을 미소띤 얼굴로 보고 있었다.


기자회견에 앞선 인사에서 미셸 뷔시는 “오늘 아침 한국에 도착했고 온 지 세 시간밖에 안됐다. 한국에서도 내 책이 잘 받아들여져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소설적 특징에 대해 “특정지역 배경으로 하며 반전이 많다는 것을 꼽았다. 그는 ”‘그림자 소녀’ ‘절대 잊지마’ 등은 내가 자란 노르망디를 배경으로 했다”며 자신이 지리학 교수여서 “소설의 배경을 무척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특징은 반전인데, 그의 소설 거의가 마지막 반전으로 모든 사건이 설명된다. 때문에 독자들은 책을 닫을 때야 비로소  이전 상황 모두를 이해할 수 있다.


한국에 처음 온 미셸 뷔시는 “한국영화를 보고 영감을 받는다”고도 했다. 다음은 미셸 뷔시와 진행된 일문일답 가운데 중요 내용이다.

 

소설 쓸 때 독자들을 어떻게 염두에 두고 쓰나
언제나 글쓸 때는 독자 생각을 한다. 독자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작가들조차 그러할 것이다. 나는 내 글을 읽고 독자들이 놀랄지 공포스러워 할지 등을 염두에 둔다. 또 독자들이 내가 만든 반전에 놀랄지 항상 생각한다. 독자들과 일종의 게임을 하는 것이다.

 

앞서 본인의 소설에 지리적 배경이 중요하다고 했다. 얼마나 영향을 받나
인물들을 특정 장소에 놓는 것을 좋아한다. 특정지역을 배경으로 해야 인물의 사회적인 것, 심리 등을 묘사할 수 있다. 인물의 심리 등은 지리적인 것과 관계가 깊다. 인물들이 특정장소에 갇혀 있음으로 해서 가족과 친지 등과의 관계가 부각될 수 있고 드라마 등이 생겨날 수 있다. 장소가 중요한 것은 프랑스 추리문학의 특징이기도 하다. 프로방스 등 지역적 특성이 강한 곳들을 배경으로 한다.

 

이번에 한국에 번역 출간되는 ‘절대 잊지마’도 노르망디 해변이 배경이다. 노르망디 해변은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노르망디 해안의 절벽은 유럽에서 가장 높다. 이 절벽이 주는 이미지가 있다. 소설 속 여자는절벽에서 뛰어내려 자갈밭에 떨어진다. 여기서 절벽은 죽음이나 현기증의 이미지다. 노르망디 해변은 여름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모여들지만, 소설의 배경은 겨울이서서 비밀스럽고 공포스러운 이미지를 준다. 영화로 만들어진다 해도 이 절벽의 이미지가 그대로 표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울을 글 속 배경으로 해볼 생각은 없나
서울에 처음 왔고 3시간 전에 도착해 아직 잘 모르겠다. 머물면서 서울을 살펴보겠다. 도시 안에서 여러 가지가 대비되는 것을 좋아해서 서울 같은 경우도 많이 기대된다. 노르망디도 80% 정도가 전쟁으로 파괴된 곳이었고, 서울도 전쟁을 겪은 도시여서 관심이 간다.

 

작품마다 반전이 계속된다. 반전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는지
부담이 크다. 하지만 반전을 생각해내는 것은 즐거움이자 도전이다. 반전은 독자들을 놀라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다. 반전을 통해 범인을 밝혀내는 것뿐 아니라 생생한 즐거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각 장마다 서스펜스 유지하는 것은 추리소설의 트렌드다. 내 경우는 각 장마다 물음으로 끝내서 독자들이 늦은 밤에도 책을 덮지 못하고 계속 읽게 한다. 하지만 매번 그렇게 되풀이하면 서스펜스적 요소가 경감될 것이라는 것도 안다.

 

추리소설 외에 다른 장르 소설 쓸 생각은
나는 추리소설가라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작품에에 서스펜스적인 요소를 도입하는 것이다. 추리는 하나의 도구라 생각한다. 앞으로 청소년들을 위해 상상력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활용하는 소설을 쓰고 싶다.
개인적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을 좋아한다. 언어의 유희가 들어있고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작품들이 좋다. 사실적인 작품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앞서 한국영화를 보고 영감도 받는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영화를 봤나
프랑스에서는 한국영화가 많이 상영되지 않아서 많이 보지는 못했다. 기억나는 영화는 ‘아가씨’다. 시각적으로도 훌륭하고 탄탄한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이야기 속에 다른 이야기가 있는 등 내가 바로 소설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들이 들어 있었다. 그래서 한국에서 내 소설 영화로 만들 관심이 있다고 해서 반가웠다.

 

새 출발하거나 이름을 알리고자 하는 작가에게 하는 조언을 한다면
조언을 믿지 말라는 것이다.(웃음) 성공한 사람들을 따르려 하지 말고 자신의 본능이나 직감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열심히 써야 한다는 것. 작가는 유명이든 무명이든 강박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무명작가라면 더 강박적으로 열심히 써야 한다. 처음 출판사에 보여줄 때 완벽한 작품을 내놓아야 한다. 누구도 완전하지 않은 작품을 보지 않는다. 내 경우도 첫 작품을 더 이상 수정할 수 없을 정도로 수정해서 출판사에 가져갔다.


미셸 뷔시의 이번 방한은 세갈랑 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주한 프랑스대사관과 프랑스문화원 초청으로 이뤄졌다.
세갈랑 상은 아시아에 소재한 프랑스 고등학교 재학생들이 후보작으로 올라온 다섯 작품 가운데 한 편을 선정해 매년 5월 수상작을 발표한다. 올해 세갈랑 상의 주제는 ‘미스터리 소설’로 후보작 5편 가운데 미셸 뷔시의 ‘검은 수련’이 들어 있다.
미셸 뷔시는 세갈랑 상 프로그램에 따라 쿠알라룸푸르, 서울, 베이징을 순회하며 각 도시의 프랑스 고등학생들과 일반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24일까지 서울에 머무는 미셸 뷔시는 국립중앙도서관, 서울도서관, 프랑스문화원에서 ‘프랑스 추리문학’ ‘추리소설 쓰는 법’ 등에 대해 강연을 하고 교보문고에서 신간 ‘절대 잊지마’ 팬사인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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