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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08/13 21:29:16  정중헌




[리뷰]'대학로 지킴이' 김도훈 연출 '유리동물원'…야릇한 향수 자극


지난달 28일 개막한 '늘푸른연극제'는 원로연극인들이 참여하는 연극 축제다. (사)한국연극협회가 주최·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이 연극제는 우리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연극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행사로 선정 연극인들의 대표작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올해는 평생을 연극 외길을 걸어온 연극계 원로 4인인 오현경 배우, 노경식 작가, 김도훈 연출가, 이호재 배우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의 평균연령 78.75세. 배우 오현경 출연의 연극 '봄날'을 시작으로 '유리동물원', '반민특위', '언덕을 넘어서 가자'까지 연극계의 거장 4인의 무대를 27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의 작품을 통해 원로들의 체취를 다시 한번 느껴보고자 한다. 

 

사진=연극 '유리동물원' 포스터

【인터뷰365 정중헌 편집자문위원】'늘푸른연극제'의 두번째 작품 '유리동물원'은 연출가 김도훈의 대표작이다. 1976년 극단 뿌리를 창단한 신예 김도훈은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테네스 윌리엄스의 이 작품을 정공법으로 연출해 주목을 받았다.

 

이 땅에 상업연극이 막 태동하려던 시기에 젊은 연출가 김도훈은 뚝심있게 리얼리즘 연극을 밀어붙였다. 그로부터 40년이 넘게 김도훈 연출을 지켜 보았지만 그는 가난했어도 결코 시류에 영합하거나 상업성에 연연하지 않고 100여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물론 그에게도 전성기는 있었다. 1980년대 배우 장미희를 출연시킨 '황진이'는 당시 전두환 대통령도 관람했다. 배우 정동환, 송승환을 출연시킨 작품으로 돈을 번 적도 있었다.

 

그러나 필자가 지켜본 김도훈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안산 집에서  대학로에 나왔고 연극 속에서 살았다. 그렇게 대학로 지킴이로 살아온 저력으로 숱한 수상과 문화훈장도 받았고 연극제 심사위원장도 수차례 했다. 마침내 정부는 제2회 늘푸른(원로)연극제에 유일한 연출가로 그를 선정했고 그는 주저없이 대표작 '유리동물원'을 선택했다.

 

사진=연극 '유리동물원' 아만다 역의 배우 차유경.
몇십년 만에 다시 본 김도훈 연출의 '유리동물원'은 야릇한 향수를 자극했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시기에 문호 테네시 윌리엄스가 쓴 희곡은 1세기의 시공을 뛰어넘에 문명은 발달했어도 인간 본성은 그대로임을 섬뜩하게 보여주었다.

 

김도훈 연출은 파격적으로 67세의 최종원 배우를 20대  아들 톰 겸 해설자로 캐스팅했다. 최근 미국에선 로버트 드 니로가 노년에 이 배역을 맡아 화제가 됐었다. 최종원은 힘이 좀 달리고 대사가 명확히 들리지 않았던 점은 아쉬웠지만 대단한 도전이었고 나쁘지 않았다.

 

이번 무대에선  어머니 아만다 역의 차유경 연기가 빛났다. 대사가 또렸했고 캐릭터도 잘 살렸다. 미국 남부 여인의 집념과 고집스런 억척성은 오늘 우리 어머니상과 일맥상통했다.

 

대공황 시기의 암울암, 유리 인형처럼 부서지기 쉬운 인간성을 더 좀 처절하게 부각시켰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았다. 그러나 오랜만에 대하는 정통 리얼리즘 연극을 오롯이 관조하고 느끼는 그 자체로 행복했고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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