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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08/18 14:09:08  김리선




[인터뷰]지휘자 정명훈, 2년만의 국내 복귀 "음악보다 중요한 건 인간, 인류애"
18~19일 '원코리아'오케스트라와 음악회…"남북 음악가들이 함께 연주하는 날 숙원"


지휘자 정명훈이 18~19일 롯데콘서트홀 개관 1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원코리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향 예술감독에서 사퇴한지 2년만의 국내 무대 복귀다. 정명훈 지휘자는 "한국에서의 복잡하게 일하는 것은 이제 떠났다. 음악적인 책임에서도 벗어났다"며 "음악보다 중요한 건 인간, 인류애"라고 말했다.

【인터뷰365 김리선】지휘자 정명훈이 오래만에 국내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향 예술감독에서 사퇴한지 2년만이다. 10여년간 짊어졌던 예술감독이란 직책과 책임을 내려놓은 그는 "음악보다 중요한 건 인간, 인류애"라고 말했다.

 

그는 18~19일 롯데콘서트홀 개관 1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원코리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원코리아 오케스트라는 이번 음악회를 위해 정명훈 지휘자가 주축이 되어 꾸려진 프로젝트성 악단이다. 84명의 국내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해외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한국 연주자들이 소속과 국적, 연령을 넘어 감동의 공연을 펼친다.

 

이번 오케스트라는 이름처럼 '하나되는 한국'을 염원하는 그의 행보와도 맞닿아 있다. 지휘자 정명훈은 남북 합동 오케스트라를 위해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지만 실현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남북이 함께 연주할 날을 꿈꾼다. 정명훈  지휘자는 최근 진행된 원코리아 오케스트라 창단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음악가들이 함께 연주하는 날이 온다면 어떤 역할이든 흔쾌히 '오케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국내 무대 복귀다.

 

"이제는 한국에서 복잡하게 일하는 것에서 떠났다. 음악적인 책임에서도 벗어났고. 이제 인간으로서, 사람으로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있을까 그 뜻으로 시작한 일이다. 음악보다 중요한 건 인간, 인류애 뿐이다. 원코리아 오케스트라나, 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도 이런 방향이었기 때문에 시작한 거다."

 

정명훈 지휘자는 2006년 1월 서울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후 2015년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와의 갈등으로 10년간 감독으로 몸담았던 서울시향을 떠났다. 예술감독직을 그만 둔 후 한국에서 직책을 다시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이번 복귀와 관련 “음악적인 책임에서 벗어나 인간으로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는 일에만 관심있다” 며 선을 그었다.

 

"12년 전 서울시향을 처음 맡았을 당시 "어떻게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만들 수 있을까" 그 목적 밖에 없었다. 그러나 나중에 보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더라. 그래도 10년간 서울 시향을 맡았고, 많이 발전했다. 나는 한번 돌아서면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 다른 방향으로 가던가, 다른 걸 한다."

 

-'원코리아'란 의미는.


'하나된 한국을 의미한다. 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 보니 더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난 한국인이고 우리나라 문제 아닌가. 우리나라를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면 내가 한국에서 일할 필요는 없다. 음악을 통해 한 목소리가 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당초 '아시아 필하모닉'의 이름으로 하자는 의견도 나왔는데, 한국인에겐 그보다 더 중요한 통일이 있으니 이 뜻을 내세우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북한 음악가들과 함께 구성하면 완벽했겠지만, 그저 기다리다 아무것도 못하면 안 될 것 같아 시작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관계 개선이 될 줄 알았는데 안됐다."


-그동안 남북 합동 오케스트라에 관심을 보여왔다.


정명훈 지휘자는 2012년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 은하수 관현악단과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의 합동 연주를 지휘하는 등 남북 교류와 화합을 위해 애써왔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2015년 평양에서 독일 드레스덴 스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공연하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예전에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 유네스코 대사를 만났다. 그래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남북 음악가들이 함께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게 목적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막혔버렸다. 이런 건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 않나. 다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젊은 사람들과 음악가들이 꿈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려 한다. 만약 이 오케스트라가 잘 되어 남북이 함께 하는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진다면 다른 것을 포기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하겠다고 '예스'라고 대답할 것이다."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이번 무대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협연 한다. 

 

"조성진은 13살때 처음 피아노 치는걸 들었는데 놀랄정도로 재주가 있고 잘하더라. 내가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협주곡을 가장 많이 했는데, 아마 7번 쯤 될 것 같다. 나는 경쟁을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그 경쟁에서 이기면 도움이 된다. 조성진은 굉장히 잘하고 있다. 계속 발전하고 잘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원코리아 오케스트라를 상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은 없는가.


"원코리아오케스트라는 풀타임(상설)오케스트라가 될 가능성은 없다. 다만 여기서 시작해 우리나라 모든 음악가들이 '원코리아'란 생각을 버리지 말고 그 뜻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았는데.

 

정명훈 지휘자는 앞서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했던 한국판 '엘시스테마'인 '꿈의 오케스트라'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등 젊은 음악인 양성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는 롯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국내 만 19~28세 젊은 연주자들을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내년 1월 창단 연주회가 예정되어 있다.


"사실 이 오케스트라도 오래전에 시작했어야 했던 일이다. 그러나 기회가 오지 않았다. 나는 먼저 일을 벌여 시작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이다. 서울시향도 12년전에 요청이 들어와 시작하게 된 거다. 기회를 기다려왔다. 좋은 기회가 온 만큼 이후에도 젊은 지휘자들이 이 일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업이 후원하는 오케스트라를 이끌게 됐는데.

 

"음악이라는게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볼 때  도움 없이는 운영할 수가 없다. 대신 음악가의 입장에서 음악적인 부분은 우리가 원하는데로 놔둬야 한다. 서울시향을 이끌었을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가 되자'는 처음 목표를 계속 이어나가기가 힘들었다. 아무래도 시에서 운영을 하다보니 한마음 한 방향으로 나가기가 힘들더라. 정치적으로도 영향을 받기도하고. 제일 듣기 싫었던 말이 "우리 아까운 세금을 쓴다"는 말이었다. 미국 같은 경우도 기업의 후원으로 운영되는데, 이게 더 좋은 방향이라 생각한다. 음악적인 부분을 우리가 맡아 같이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

 

-'원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는 언제 활동하게 되나.


"연주자인 학생들의 방학시즌에 맞춰 여름, 겨울에 한번씩, 1년에 두 번 정도 생각하고 있다."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와 명예훼손 건이 아직 진행중에 있는데.

 

"할 말이 별로 없다. 거길 떠났으니까. 영화나 TV시리즈로 만들면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일이 돌아갔기 때문에. 간단히 말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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